조성된 지 50년이 지난 오래된 저층 주택단지를 동네 단위로 통째 재개발하는 방안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에서 시도됩니다.
소규모 재개발의 부작용을 해소하고, 학교와 병원 등 주요 시설까지 걸어서 5분 안에 갈 수 있는 동네를 조성해 재개발의 표준으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2층 주택과 빌라가 밀집한 골목길입니다.
주차된 차가 빼곡하고, 전봇대 옆으로는 쓰레기가 모여있습니다.
만들어진 지 50년 가까이 지난 다른 주택가도 고질적인 주차난이나 쓰레기 방치 문제가 반복됩니다.
[권미선 / 대구 만촌동 : 주차가 참 힘든 것 같아요. 앞에 쓰레기를 너무 많이 버려서 (안내문을) 붙여 놔도 계속 버리고 폐기물이나 이런 거를 잘 정리하지 않으시더라고요.]
이런 오래된 저층 주택단지 전체를 통째로 다시 개발하는 계획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이뤄지던 소규모 재개발은 도로나 학교, 공원 같은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한계가 있었습니다.
또 조망권이나 일조권 같은 문제로 주민 사이 갈등도 반복됐습니다.
기존 소규모 재개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여의도 면적 4분의 1에 이르는 넓은 지역 전체를 통째로 개발하는 방안을 내놓은 겁니다.
전체 재개발 구역 안에서 고층과 저층 주택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생활 필수 시설도 적절히 배치해 도보 5분 생활권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지역 대표 노후 주택 단지 4곳에 우선 적용하고, 규제는 풀고 혜택을 늘려 민간 사업자를 재개발에 끌어들인다는 방침입니다.
[허주영 / 대구시 도시주택국장 : 마스터 플랜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 가이드라인도 새로운 지침으로 신설하고 그리고 이 과정에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 지침이 실제로 적용됐는지….]
다만 노년층 주민의 동의를 구하기가 쉽지 않고,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뎌 대규모 재개발 사업에 나설 사업자를 찾는 일도 어려운 상황.
체계적인 개발 계획을 선제적으로 마련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계획이 실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촬영기자 : 전기호
VJ : 김지억
YTN 이윤재 (hsjk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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